이 블로그를 계속 남겨두고 싶은 이유

사실 이 블로그를 언제든 닫을 수는 있다. 서버를 내리면 되고, 도메인을 정리하면 되고, 글을 비공개로 돌리면 된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늘 안에 끝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닫자”라는 결론에는 잘 도달하지 않는다.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없고, 크게 키우겠다는 계획도 없는데, 그냥 그대로 둔다. 왜일까. 처음에는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익숙해졌고, 굳이 … 더 읽기

기록이 쌓이면서 글이 달라진 지점

처음 글을 쓸 때는 항상 앞을 보고 썼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 어떤 반응이 올지, 이 다음 글은 어떻게 이어질지. 기록이 많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미래를 향해 쓰게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는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 앞이 아니라 뒤가 생겼다는 느낌. 이미 써놓은 글들이 등 뒤에 쌓여 있는 상태에서 지금의 글을 쓰고 있었다. … 더 읽기

예전 글을 지우지 않게 된 이유

예전에는 블로그 글을 지우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조금 마음에 안 들면 지웠고, 지금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아예 없던 일처럼 만들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봤을 텐데” 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했다. 지우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기준이 점점 높아진다. 그러다 보면 지워야 할 글이 계속 늘어난다. 어느 날은 예전 글을 하나 지우려다가 괜히 다시 읽게 됐다. 지금 보면 … 더 읽기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이상한 습관들

블로그를 오래 하다 보니 예전에는 없던 습관들이하나둘 생겼다. 처음에는그게 습관인지도 몰랐다.그냥 어느새 그렇게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생긴 습관은메모를 남기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는메모를 하면할 일이나 약속 정도만 적었다. 지금은문장이 떠오르면굳이 끝까지 안 써도핵심만 적어둔다. 그 메모들이실제로 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데도적어두는 습관은계속 남아 있다. 또 하나는말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습관이다. 예전에는그냥 지나갔을 말들도요즘은머릿속에서 … 더 읽기

기록이 쌓였다는 걸 처음 실감한 순간

어느 날 블로그 관리자 화면을 열었다가스크롤을 한참 내린 적이 있다. 분명 최근 글을 보려고 연 건데,페이지가 끝날 기미가 없었다. 그때 잠깐 멈췄다. “아, 꽤 썼네.” 기록이 쌓였다는 느낌은숫자로 올 때보다이런 순간에 온다. 스크롤이 길어질 때갑자기 체감된다. 신기한 건그 많은 글 중에서제대로 기억나는 건몇 개 안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은“이런 글도 썼었나?” 싶은 상태다. 그런데도그게 싫지는 않았다. … 더 읽기

블로그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은 계기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를 열면 글보다 먼저 기준이 떠올랐다. 글을 쓰기 전부터이미 평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처음에는이게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기준이 생겼고,대충 쓰지 않게 됐고,스스로 점점 까다로워졌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글은 점점 줄어들었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글의 질을 올려주기보다글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더 컸다. 한 문장을 쓰고 나서지우고,다시 쓰고,또 지우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날이 늘어갔다. 결정적인 계기는아주 사소한 … 더 읽기

다시 쓰게 되는 날은 보통 언제였는지

블로그를 쉬다 보면항상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언제 다시 쓰게 될까?”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다시 쓰게 되는 날에는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은아주 사소한 날이었다. 시간이 갑자기 생긴 날도 아니고,마음이 완전히 정리된 날도 아니었다. 오히려아무 이유 없이조금 심심한 날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이런 날들이다. 이럴 때블로그를 한 번 열어본다. 글을 쓰겠다는 생각보다는“뭐가 있나” 하는 … 더 읽기

기록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꼈던 순간

가끔 블로그를 하면서“이걸 왜 써놨지?” 싶은 글을 다시 보게 된다. 쓴 기억도 흐릿하고,그때 왜 이런 말을 했는지도잘 떠오르지 않는 글들. 그런데 이상하게도그 글이 남아 있어서조금 안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날은별일 없는 하루였다. 특별히 기쁘지도,특별히 힘들지도 않은 날. 그냥 무심코예전에 쓴 글 하나를 눌렀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잘 쓴 글은 아니었다. 문장은 길고,정리는 안 돼 있고,괜히 혼잣말 … 더 읽기

블로그를 하면서 나만 변한 것 같은 느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블로그를 시작한 뒤로세상이 변한 건 아닌데,나만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 처음에는 그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그냥 글을 쓰고, 올리고,가끔 다시 읽어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같은 일을 해도예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조금씩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하루를 그냥 흘려보냈다. 특별한 일 없으면기억에 남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작은 일에도“이건 글로 남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먼저 스친다. … 더 읽기

조회수 숫자를 일부러 안 보게 된 이유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조회수 숫자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글을 올리고 나서“아, 올라갔네”그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글을 올리면제일 먼저 하게 되는 행동이 생겼다. 조회수 확인. 처음엔 호기심이었다.“누가 봤을까?”“한 명이라도 읽었을까?” 그런데 숫자가 쌓이기 시작하면호기심은 금방 다른 감정으로 바뀐다. 글보다 숫자를 먼저 해석하게 된다. 이상한 건조회수가 잘 나와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점이다. 조금 잘 나오면“다음 글도 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