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 보면 며칠씩 그냥 놔두게 되는 이유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다.

“하루에 한 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꾸준히는 써야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며칠이 그냥 지나간다.
글을 안 쓴다는 걸 알면서도,
딱히 키보드를 열지 않는다.


처음엔 바쁜 줄 알았다.
할 일이 많았고,
미뤄둔 작업도 있었고,
피곤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시간이 없었던 날보다
쓸 마음이 안 났던 날이 더 많았다.


블로그를 방치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외로 게으름이 아니다.

부담감이다.


어느 정도 글이 쌓이기 시작하면
이상한 기준이 생긴다.

  • 이 정도 글이면 더 잘 써야 할 것 같고
  • 이 정도 분량이면 의미 있어야 할 것 같고
  • 예전 글보다 못 쓰면 안 될 것 같고

이 기준들이
글을 더 잘 쓰게 만들기보다는
아예 안 쓰게 만든다.


특히 애드센스, 조회수, 승인 같은 걸
의식하기 시작하면
글이 더 무거워진다.

“이 글이 도움이 될까?”
“이건 너무 개인적인가?”
“괜히 썼다가 문제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늘어나면
글 쓰는 행위 자체가 피곤해진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선택이
**‘오늘은 쉬자’**다.

하루 쉬고,
이틀 쉬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블로그를 여는 게
괜히 어색해진다.


홈서버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이 방치가 더 자연스러워진다.

누가 재촉하지도 않고,
알림도 없고,
수익이 바로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쉽게
“나중에 써도 되지”가 된다.


나는 이 상태를 몇 번 겪고 나서야
이유를 하나 알게 됐다.

블로그를 방치할 때는
대부분 블로그가 싫어진 게 아니라,
기대가 너무 커졌을 때
였다.

처음에는
그냥 써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를 증명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바꿨다.

  • 며칠 안 써도 된다
  • 글이 짧아도 된다
  • 남들이 안 읽어도 된다

이렇게 기준을 낮추면
이상하게 다시 손이 간다.


블로그를 오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열심히 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신

  • 멈췄다가
  • 다시 돌아오고
  • 또 쉬었다가
  • 다시 쓰는 사람들이다.

끊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포기하는 게 문제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지금 이 글도
사실 “이걸 써도 되나?”를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이런 글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블로그는
완벽하게 관리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이니까.


혹시 요즘
블로그를 며칠째 안 열고 있다면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직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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