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를 직접 운영해보니 생각보다 귀찮았던 이유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글만 써서 올리면 되는 거 아니야?”
“다들 워드프레스는 쉽다던데?”

지금 와서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재밌었다.

문제는
글을 쓰는 것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게 계속 생긴다는 점이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업데이트 알림의 압박이었다.

워드프레스를 열면
코어 업데이트,
플러그인 업데이트,
테마 업데이트가 줄줄이 떠 있다.

안 하면 찝찝하고,
하면 괜히 불안하다.

“이거 업데이트했다가
사이트 깨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항상 따라붙는다.


그리고 플러그인.

처음에는
“이건 있으면 좋겠다”
“이것도 있으면 편하겠다”
하면서 하나둘 설치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플러그인끼리 충돌이 나고,
관리자 화면이 느려지고,
원인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아,
편하려고 설치한 것들이
나를 더 귀찮게 만들고 있구나.


의외로 제일 귀찮았던 건
사소한 결정들이었다.

  • 글에 이미지 넣을까 말까
  • 카테고리 새로 만들까 말까
  • 이 글은 공개해도 될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고민이 쌓이면
글 쓰는 속도가 확 줄어든다.


특히 홈서버 환경에서는
이 귀찮음이 배로 온다.

서버 문제인지,
워드프레스 문제인지,
내가 잘못한 건지
구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글 하나 올리려고 했다가
서버 상태부터 점검하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워드프레스를 켜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워졌던 적도 있다.

“오늘은 그냥 글 안 써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했다.


그때 기준을 하나 정했다.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내가 너무 많은 걸 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몇 가지를 과감하게 버렸다.

  • 꼭 필요하지 않은 플러그인 삭제
  • 디자인 욕심 내려놓기
  • 글 형식 통일 안 하기로 결정

그랬더니
이상하게 다시 글이 써졌다.


워드프레스가 귀찮아지는 순간은
대부분 도구가 목적이 될 때였다.

블로그는 글을 남기기 위한 수단인데,
워드프레스 자체를 잘 운영하려고 애쓰다 보면
본질이 뒤집힌다.


지금은
워드프레스를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 글이 잘 올라가고
  •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고
  • 가끔 누군가 읽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귀찮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는 줄일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느낀다.

워드프레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도, 디자인도 아니라
계속 쓸 수 있느냐라는 점이라는 걸.

귀찮아도 다시 열 수 있으면,
그건 아직 괜찮은 상태다.

댓글 남기기